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4
어제:
259
전체:
5,025,966

이달의 작가
2008.05.09 10:01

회명(晦冥) 걷기

조회 수 352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명(晦冥) 걷기  
              


                                                               이 월란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촛불 하나 밝힐 수 없었던,
아침에 나간 아이가 시신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어제 화려한 무대위의 조명받던 주인공이
오늘 장례식의 누워있는 주인공으로 빈관을 채우기도 하는
앙버티고 있을 기둥이 이마를 칠까
빼앗긴 두 시선 두 팔에 실어 쉴 새없이 허우적대는
왼발 다음의 오른발이 디뎌야 할 지반이 꺾여
벼랑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보았나요
까만 어둠에 동공은 최대한으로 늘어나
어느새 단련이 되어있고
우린,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처럼 마구 뛰기도 하잖아요
광치가 되어 날리는 까만 미소 갯벌에 뿌리며
금이 간 지반 위를 걸어가죠
화수(花樹)처럼 어둠숨을 내쉬는 호흡소리만
아득한 파란(波瀾)의 소리로 들리는 그런
어둠 속을 걸어 보았나요

                                                       2007-03-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84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83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2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81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80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79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78 어항 이월란 2008.05.07 509
77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76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75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1
74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73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72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71 발칸의 장미 이월란 2010.01.07 518
70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69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68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67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66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