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망(蛛網)
이 월란
문설주 위
흑백사진 유리에 비친
사월의 배꽃이
베어 문 기억들
한 입씩 뱉어내면
이른 달빛
애마르게 뒤쫓아와
주섬주섬 주워담고
해벽에 부딪히는 물살처럼
나자빠지는 환청
지나가던 광녀 흘려놓은 웃음마저
허허로이 뛰어다니고
기억에 기생하는
살찐 거미 한 마리
끝도 없이 실기둥 뽑아내는
철거되지 못하는
늑골 아래
빈집
2007-04-12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5 | 시 | 홈리스 (homeless) | 이월란 | 2008.05.31 | 268 |
824 | 시 | 개가(改嫁) | 이월란 | 2009.02.08 | 268 |
823 | 시 | 떠난다는 것 | 이월란 | 2011.09.09 | 268 |
822 | 시 | 소포 | 이월란 | 2008.12.26 | 269 |
821 | 시 | 라식 | 이월란 | 2009.02.03 | 269 |
820 | 시 | 돌아온 탕자 | 이월란 | 2009.07.27 | 269 |
819 | 시 | 카멜레온 | 이월란 | 2009.10.17 | 269 |
818 | 시 | 무대 위에서 | 이월란 | 2011.07.26 | 269 |
817 | 시 | 숙명 | 이월란 | 2008.05.09 | 270 |
816 | 시 | 밑줄 | 이월란 | 2008.05.10 | 270 |
815 | 시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5.10 | 270 |
814 | 시 | 당신, 꽃이 피네 | 이월란 | 2008.06.04 | 270 |
813 | 시 | 유정(有情) | 이월란 | 2008.07.30 | 270 |
812 | 시 | 바다몸 | 이월란 | 2009.04.14 | 270 |
811 | 시 | 사랑이라 부르면 | 이월란 | 2009.10.01 | 270 |
810 | 시 | 고인 물 | 이월란 | 2011.09.09 | 270 |
809 | 시 | 제3국어 | 이월란 | 2012.05.19 | 270 |
808 | 시 | 詩 | 이월란 | 2008.05.10 | 271 |
807 | 시 | 다이어트 | 이월란 | 2008.05.10 | 271 |
806 | 시 | 피사체 | 이월란 | 2008.10.28 | 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