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밟기
이 월란
내가 가려버린 빛의 너비만큼
내가 가로막은 빛의 나라미만큼
키워진 현실벽의 높이만큼
비어버린 빛의 허공만큼
내 슬픔의 각을 떠 발끝에서 돋아난
응달에 핀 지느러미
베어지지도, 헤어지지도 못한 채
거렁지의 씨실과 날실로
생의 몸부림 베껴내는
빛의 뒤안길에 엎드린 마음
날조된 분신의 질긴 미행길
구불렁 구불렁
그늘을 빚으며 땅을 핥으며
나를 흉내내고
실루엣 춤을 추고
2007-05-04
화상을 입다
무서운 여자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귀도(歸島)
난지도 사랑
바람아
천(千)의 문
소요산의 가을
첫눈 3
샤덴프로이데
그림자 밟기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죽어가는 전화
병치레
오리가족
자물쇠와 열쇠
모순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해동(解凍)
가슴에 지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