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1
어제:
338
전체:
5,022,110

이달의 작가
2008.05.09 11:43

비꽃

조회 수 475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꽃


                                                              이 월란




산모롱이 건너 하늘끝에 생이들 줄지어 날아가면
안개시리 타고 뽀얀 비살이 번져오고
설핏 빗방울들은 창가에 투명한 비꽃으로 흩뿌리듯 피어나면
마음밭에는 꽃비가 내리잖아
찬비맞은 마음 건들장마처럼 개고 궂기에 지치지도 못하고
여우비 맞은 개울가의 풀빛처럼 청아해지기도
웃비 그친뒤 더 빛나는 햇살처럼 맑아지기도
누에나비의 푸른 촉수처럼 홀로 푸르러지기도 하잖아
높하늬바람 사이로 소리없이 내리는 실비
미련떠는 가슴에 채찍비로 내리기도
덧난 상처 위에 새살 뿌리는 약비가 되기도
갈라진 가슴터에 내리는 단비 눈물되어 내리기도 하여
날비 맞은 마른 가슴에 진갈이 하듯 자장가 불러주는
잠비소리 배고 꽃비 맞으며 눈 감으면
풋잠 꿈속에서도 밤비는 멎지 않아
잠깬 아침 벗갠 하늘 아래
두 눈에 이슬되어 반짝이잖아

                                  
                                                              2007-05-1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 기다림 이월란 2008.05.09 328
104 Sunshine State 이월란 2008.05.09 365
103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 비꽃 이월란 2008.05.09 475
101 봄비 이월란 2008.05.09 288
100 회유(回游) 이월란 2008.05.09 313
99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98 간장종지 이월란 2008.05.09 322
97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96 숙명 이월란 2008.05.09 270
95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99
94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93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92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91 이월란 2008.05.09 228
90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89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88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87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359
86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338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