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수저
이 월란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하나씩 없어진다. 서랍을 뒤져도, 싱크대 아래를 뒤져도 없다. 오븐 옆 틈새에 빠져 있는 젓가락 하나가 보인다. 나머진 어디로 가버렸을까. 1년에 두 세 개쯤 없어지니 오늘 내일 표가 나는 것도 아니다. 아직 남은 것들로도 한 몇 년은 거뜬히 밥을 먹을 수 있으리라. 그 실한 것들이, 그 가볍지 않은 것들이 날개도 없이 잘도 사라진다. 슬며시, 슬며시 좀 먹는 우리네 생명줄처럼
2007-07-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5 | 시 | 매일 짓는 집 | 이월란 | 2010.08.22 | 447 |
224 | 시 | 제목이 뭔데 | 이월란 | 2010.08.22 | 433 |
223 | 시 | 비말감염 | 이월란 | 2010.08.22 | 597 |
222 | 시 | 저격수 | 이월란 | 2010.08.22 | 412 |
221 | 시 | 바람개비 | 이월란 | 2010.08.22 | 463 |
220 | 시 | 난청지대 | 이월란 | 2010.08.22 | 421 |
219 | 시 | 그대의 신전 | 이월란 | 2010.08.22 | 427 |
218 | 시 | 외계인 가족 | 이월란 | 2010.08.22 | 457 |
217 | 시 | 연옥 | 이월란 | 2010.08.22 | 422 |
216 | 시 | 여름산 | 이월란 | 2010.08.22 | 477 |
215 | 시 | 반지 | 이월란 | 2010.09.06 | 422 |
214 | 시 | 사랑밖에 | 이월란 | 2010.09.06 | 372 |
213 | 시 | 편지 4 | 이월란 | 2010.09.06 | 353 |
212 | 시 | 해체 | 이월란 | 2010.09.06 | 381 |
211 | 시 | 묘지의 시간 | 이월란 | 2010.09.06 | 477 |
210 | 시 | 부모 | 이월란 | 2010.09.20 | 546 |
209 | 시 | 그리운 이에게 | 이월란 | 2010.09.20 | 526 |
208 | 시 | F와 G 그리고 P와 R | 이월란 | 2010.09.20 | 683 |
207 | 시 | 천국, 한 조각 | 이월란 | 2010.09.20 | 557 |
206 | 시 | 요가 | 이월란 | 2010.09.20 | 4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