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9
어제:
204
전체:
5,032,992

이달의 작가
2008.05.09 13:36

거부

조회 수 28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부



                                                         이 월란




행복은 오뉴월 폭양아래 서까래 지붕으로
뙤약볕 맹우처럼 쏟아져내린다
머리 검은 짐승은 허울좋은 꽃무늬 양산으로
챙모자로, 파라솔로, 선글라스로, 심지어 손차양으로라도
행복하기를 거부하며 박복한 그늘을 만든다
행복을 움켜쥐기 위한 최소한의 정신노동마저 태만해져
저렇게 흔하게 쏟아져 내리는 것들은
결코 행복일 수 없다 단언하며
그늘 속에서 동맥혈 모은 눈동자만 굴린다
허망한 그림자 속에 안주하며
춥다고 오들오들 외롭다고 바들바들
볏 세운 싸움닭같은 적막한 가슴만 세운다
굽힐 줄 모르는 두 팔은 터무니 없게도 허공만 휘휘 내젓고
검수되지 못한 행복의 빛살에 겨워 한가로이 작살나고 있는
허공의 햇살은 저토록 찬란하건만


                                                          2007-07-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304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303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302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301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300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1
299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298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297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0
296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295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65
294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293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292 P.O.W. 이월란 2010.04.27 436
291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290 기적 이월란 2010.05.02 358
289 마음의 병 이월란 2010.05.18 409
288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287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286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