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8
어제:
183
전체:
5,020,479

이달의 작가
2008.05.09 13:36

거부

조회 수 28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부



                                                         이 월란




행복은 오뉴월 폭양아래 서까래 지붕으로
뙤약볕 맹우처럼 쏟아져내린다
머리 검은 짐승은 허울좋은 꽃무늬 양산으로
챙모자로, 파라솔로, 선글라스로, 심지어 손차양으로라도
행복하기를 거부하며 박복한 그늘을 만든다
행복을 움켜쥐기 위한 최소한의 정신노동마저 태만해져
저렇게 흔하게 쏟아져 내리는 것들은
결코 행복일 수 없다 단언하며
그늘 속에서 동맥혈 모은 눈동자만 굴린다
허망한 그림자 속에 안주하며
춥다고 오들오들 외롭다고 바들바들
볏 세운 싸움닭같은 적막한 가슴만 세운다
굽힐 줄 모르는 두 팔은 터무니 없게도 허공만 휘휘 내젓고
검수되지 못한 행복의 빛살에 겨워 한가로이 작살나고 있는
허공의 햇살은 저토록 찬란하건만


                                                          2007-07-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904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903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902 사랑 2 이월란 2008.05.09 299
901 선물 이월란 2008.05.09 236
900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285
899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898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897 햇살 무작한 날엔 이월란 2008.05.09 273
896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432
895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289
»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893 기억 이월란 2008.05.09 335
892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273
891 어느 시인 이월란 2008.05.09 327
890 누전(漏電) 이월란 2008.05.09 350
889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888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887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886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