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3
어제:
204
전체:
5,033,016

이달의 작가
2008.05.10 07:46

생인손

조회 수 364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인손


                                     이 월란




온 몸으로 버텨온 것들이 있었다
만개되지 못한 감꽃 하나
지상의 바다로 투신하면
빛처럼 낙화하면
순간의 파열음으로 허망히 피었다 지는
감춰진 폭죽같은 개화의 날을
나마저 애써 잊고 있었는가
무곡선 기다리는 허기진 인파 속에서
까치발을 세우지 않았는가
저 철길의 끝은 어디일까
내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석양에 걸린 마디마디 나의 뼈집들이
더불어 일몰을 준비하면
몸 끝에서 돋아나는 푹익은 종창 하나
고름을 안고 버티고 있다
곱나들던 화농균들이 집을 지었다
세상과 가까운 곳에 터를 닦았다
수지침이라도 꽂아 저 열탕의 세상으로 터져버리면
정녕 살균의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농익은 부스럼들이 샅을 빠져나와
손끝에서 사라져 줄까
정녕 사라져 줄까
감염된 열 손가락 평상 위에 고이 말리고
병색 짙어가는 여생의 낯을
험애한 저 언덕 너머로
한번쯤 환하게 들어볼 날도 있을까

                            
                                              2007-07-3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5.10 254
884 분수(分水) 이월란 2008.05.10 254
883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882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881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880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879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878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877 Step Family 이월란 2008.05.10 256
876 당신은 지금 이월란 2009.10.05 256
875 비상구 이월란 2008.05.10 257
874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873 이월란 2011.05.10 257
872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871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8
870 물처럼 고인 시간 이월란 2008.05.16 258
869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868 처음 이월란 2008.05.09 259
867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866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