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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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10 08:06

꽃그늘

조회 수 256 추천 수 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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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이 월란




아, 바람이 좋아
아, 세상이 좋아
하늘 보며 젖힌 바람난 앙가슴
뼛속 시린 수액을 싣고
계절의 후미를 타고
바람받이로 운신하는
저 간곡한 사연


두엄밭 딛고 서서 순은의 햇살을 삼키며, 새록새록 피워낸 한 시절의 혼불
세월의 무게는 견딜 수 없어, 아, 너무 무거워. 가벼이 왔대, 가벼이 간대, 말없이 간대
하늘 보던 시선 내려 땅 보며 내려 쌓일 아리따운 잎새들의 연둣빛 사양길


한 순간의 푸닥거리로
해를 살라 새긴 그늘터
두 눈 아린 묏자리
제 몸 고이 받아 누일
서릿발 디딘
피밭은 자리
바로 그 자리
                                                                
                                                                                            200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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