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0
어제:
338
전체:
5,022,049

이달의 작가
2008.05.10 08:35

조회 수 271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해진 종이 위에서 잠을 잔다
신음마저 얼어붙은 빙산의 침상
어제라는, 영안실에 걸린 영정같은 시간들이 고여 있는 곳
유품 속 비망 노트같은 언어들이 부활 하는 곳
공중분해되어버린 탈주범의 숨소리로
고통의 싹이 내리는 곳
기운 도시 아래 한뎃잠 자는 걸인의
서늘한 등골에 이승의 옹이가 박혔다
별들의 자맥질 아래
덜떨어진 시선(視線)은 가뭇없이 갈피를 잃고
현세를 등진 시선(詩仙)이 열 뜬 섬어(譫語)로 잠드는 곳
맹목에 익은 내 시의 아가리에 재갈을 물리고 싶다
거기 진솔한 생의 굴레가 달릴 수나 있나
고삐를 매어 척박한 땅을 일굴 수나 있나
아침의 두 손이 들것처럼 실어 올
묵직한 내 생의 무게가 행여 타인의 모습일까
어느 시린 저녁엔
나를 버리고 싶고
온전히
버리고 싶고
                                    
                                                      2007-08-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441
184 Ms. Jerilyn T. Solorzano 이월란 2010.01.29 441
183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182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181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180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179 사막식당 이월란 2009.06.17 442
178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177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176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175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174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173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172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171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170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169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168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167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166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