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
어제:
379
전체:
5,021,378

이달의 작가
2008.05.10 08:35

조회 수 271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해진 종이 위에서 잠을 잔다
신음마저 얼어붙은 빙산의 침상
어제라는, 영안실에 걸린 영정같은 시간들이 고여 있는 곳
유품 속 비망 노트같은 언어들이 부활 하는 곳
공중분해되어버린 탈주범의 숨소리로
고통의 싹이 내리는 곳
기운 도시 아래 한뎃잠 자는 걸인의
서늘한 등골에 이승의 옹이가 박혔다
별들의 자맥질 아래
덜떨어진 시선(視線)은 가뭇없이 갈피를 잃고
현세를 등진 시선(詩仙)이 열 뜬 섬어(譫語)로 잠드는 곳
맹목에 익은 내 시의 아가리에 재갈을 물리고 싶다
거기 진솔한 생의 굴레가 달릴 수나 있나
고삐를 매어 척박한 땅을 일굴 수나 있나
아침의 두 손이 들것처럼 실어 올
묵직한 내 생의 무게가 행여 타인의 모습일까
어느 시린 저녁엔
나를 버리고 싶고
온전히
버리고 싶고
                                    
                                                      2007-08-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5 Sunshine State 이월란 2008.05.09 365
1004 The Tide 이월란 2010.04.05 405
1003 VIP 이월란 2010.02.21 401
1002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1001 死語 이월란 2009.10.01 290
1000 이월란 2008.06.20 195
999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998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 이월란 2008.05.10 271
996 이월란 2011.05.10 257
995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994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993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992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991 詩3 이월란 2008.11.25 242
990 詩4 이월란 2008.11.25 237
989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988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987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986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