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25
어제:
276
전체:
5,025,647

이달의 작가
2008.05.10 09:05

천(千)의 문

조회 수 30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千)의 문


                                  이 월란



가슴 가득 천의 문이 달리던 날
넋마다 꽃 피는 소리 들리더이다
가도 가도 가없이 멀어진
단 하나의 창
뭉클 내려 앉던 빛 무덤 가득
헤치고 솔씨 하나 폴 날아 오르더이다
날개 잃은 쇄모 같은 혼쭐
흥건히 빠진 곳
다독이지 못한 홀씨 한 줌
그렇게 잃었더이다
돌담 습지에 발 내린
잎도 줄기도 없는 푸른 이끼밭
가슴 헐어 내린 진버짐 자리에도
은화(銀花) 한다발
꿈에서도 몽매히 끌어 안고 있더이다
망대 가득 천의 문을 열고
물비늘 선 두 눈 가득
무성한 집시들이, 홀여
철새처럼 떠나가더이다
                    
                               2007.9.17



?

  1. 화상을 입다

  2. 무서운 여자

  3.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4. 귀도(歸島)

  5. 난지도 사랑

  6. 바람아

  7. 천(千)의 문

  8. 소요산의 가을

  9. 첫눈 3

  10. 샤덴프로이데

  11. 그림자 밟기

  12.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13. 죽어가는 전화

  14. 병치레

  15. 오리가족

  16. 자물쇠와 열쇠

  17. 모순

  18.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19. 해동(解凍)

  20. 가슴에 지은 집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