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4
어제:
276
전체:
5,025,576

이달의 작가
2008.05.10 09:05

천(千)의 문

조회 수 30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千)의 문


                                  이 월란



가슴 가득 천의 문이 달리던 날
넋마다 꽃 피는 소리 들리더이다
가도 가도 가없이 멀어진
단 하나의 창
뭉클 내려 앉던 빛 무덤 가득
헤치고 솔씨 하나 폴 날아 오르더이다
날개 잃은 쇄모 같은 혼쭐
흥건히 빠진 곳
다독이지 못한 홀씨 한 줌
그렇게 잃었더이다
돌담 습지에 발 내린
잎도 줄기도 없는 푸른 이끼밭
가슴 헐어 내린 진버짐 자리에도
은화(銀花) 한다발
꿈에서도 몽매히 끌어 안고 있더이다
망대 가득 천의 문을 열고
물비늘 선 두 눈 가득
무성한 집시들이, 홀여
철새처럼 떠나가더이다
                    
                               2007.9.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5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644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643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642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641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640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638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637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636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635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634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이월란 2008.05.10 307
633 죽어가는 전화 이월란 2009.10.01 307
632 병치레 이월란 2009.12.03 307
631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307
630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07
629 모순 이월란 2008.05.09 308
628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627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626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