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06
전체:
5,022,921

이달의 작가
조회 수 362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이 월란




Flight Plan 이란 영화지 싶다
기내에서 잠적해버린 아이가 남겨 놓은 유일한 흔적이
아마 차창에 입김을 불어 새겨 놓은 하트였을거야
말간 차창을 보면 더운 입김을 호호 불어
무표정의 풍경에 이름을 새겨두고 싶어지지
호오호오호오호오
모양도, 부피도, 응집력도 없는
숨빛 안개로 빚어낸 성엣장이 뜨면
내 이름 석자부터
곁에 있어도 안타까운 이름들
멀리 있어 사무치도록 그리운 이름들
새겨보고 싶지
언 손끝이 아리도록 새기다보면
아직도 새겨두어야 할 이름들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호흡은 가빠지고
새겨둔 이름들 헤아려 보기도 전에
스멀스멀 지워져 오지
늙은 안개가 비로 내리듯
이름으로 허물어지는
유빙은 눈물처럼 흘러내리지
맥을 놓고 있지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인가, 하는 날이야
오늘 같은 날
                                  

                                                     2007-10-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604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603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602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601 사랑 8 이월란 2009.01.15 280
600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599 줄긋기 이월란 2009.01.15 402
598 오줌 싸던 날 이월란 2009.01.16 462
597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01.16 289
596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595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594 불시착 이월란 2009.01.22 265
593 샤갈의 窓 이월란 2009.01.22 389
592 I LOVE YOU 이월란 2009.01.27 294
591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590 기억의 방 이월란 2009.01.27 298
589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366
588 달거리 이월란 2009.01.31 294
587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586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