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림자

by 이월란 posted May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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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림자


                              이 월란



여름 한 때
산은
골마다 제 몸의 실루엣만큼
그림자를 날개처럼 달고 있었다
호화로웠던 가을
마저 보내고
가난한 겨울
산은
날개 잃은 골 사이에만
흰 눈을 오래 오래 품고 있다
그늘 아래 자란 아이가
시린 세상 위에
더 오래 오래 견디는 것처럼

                    
                              200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