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26
어제:
183
전체:
5,021,310

이달의 작가
2008.05.10 11:09

조회 수 236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사는 것이 사는 것같지 않던 날
엄마는 홑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다 울다
일어나 머리를 질끈 묶었습니다
선짓덩어리 같았던 우리 아기
배 곯을까
박박 문질러 쌀을 씻고
부연 뜨물 눈물처럼 떠내려 보내고
엄마는 하얗게 하얗게 밥을 지었습니다
남새밭에 버려진 푸성귀까지 알뜰히
다듬어 자배기 가득가득 밥상을 차리면
다 자란 우리 아기 꼭꼭 씹어
백설기같은 하얀 밥을 삼킵니다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던 삶이
쫀득한 밥알처럼 하얗게 삼켜집니다
사는 건 이렇게 삼켜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얗게 삼켜지고
하얗게 삭아드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2008-01-13




            
?

  1. 詩4

  2. 선물

  3. 원죄

  4. 꽃, 살아있음

  5. 미로학습

  6. 타임아웃

  7. 미리내

  8. 실종 2

  9. 첫눈

  10. 내 당신을

  11. 그 이름

  12. 유언

  13. 그리움

  14. Soap Opera* 증후군

  15. 잔치국수

  16. 읽고 싶은 날

  17. 나를 지쳐

  18. 창 밖에 꽃이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