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176
전체:
5,020,818

이달의 작가
2008.05.10 11:44

미워도 다시 한번

조회 수 393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워도 다시 한번


                                                               이 월란



물고 빨고 깨물던 이쁜 내 새끼
오늘은 미워 미워 미워
신은 왜 몇 분간의 사랑놀이로 새 생명을 버리듯
그렇게 간단히, 자식이니 키워내라고 주셨을까
만일 몇 일간의, 몇 달간의 뼈를 깎는 고행으로 너를 낳았다면
내가 어떻게 너를 만들었는데
앰한 부모 등살에 목숨 부지할 자식이 얼마나 될까
머리카락 한 올도 내가 심어 주지 않은 그들은
이미 나의 소유가 아니지
혼자 걷고 혼자 생각하는, 나와 철저히 동등한 피조물
내 안에서 나의 피를 두르고 나왔지만
이젠 결코 나의 피를 묻히고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낯설어만 가는 타인인 것을
오늘은 고기를 어떻게 구워 드릴깝쇼?
well-done? medium? rare?
아, 오늘도 미워도 다시 한번
                                      
                                                          2008-02-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5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784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783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782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781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780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779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778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777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이월란 2008.05.10 328
776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775 손톱달 이월란 2008.05.10 323
774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772 그대, 시인이여 이월란 2008.05.10 281
771 눈 오는 날 1, 2 이월란 2008.05.10 326
77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769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573
768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6
767 꽃덧 이월란 2008.05.10 297
766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