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2
어제:
180
전체:
5,032,471

이달의 작가
2008.05.10 12:08

그 섬에

조회 수 28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섬에


                                                   이 월란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하고 싶었던 말들일랑 잊어 주세요
속 깊어 멍든 바다의 말
삼키고 삼켜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그리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부서지는 언약의 포말에
부딪치고 부딪쳐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다시 온단 말은 하지 마세요
기다림에 통곡하는 바다
쓰다듬고 쓰다듬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외로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푸른 바다 숲 속에 물새 한 마리 노닐다 가는
암자처럼 비우고 또 비워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보고싶었단 말은 하지 마세요
눈물같은 바다에 반신을 담그고도
철따라 해풍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평선 너머 지는 해따라 버린 그리움
수평선 너머 뜨는 해따라 다시 자란 그리움에
목이 메고 목이 메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2008-02-2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924 과수원댁 이월란 2009.10.08 367
923 과연, 이월란 2010.05.30 355
922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921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920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919 광복64주년기념 낭송축시 이월란 2009.08.25 311
918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917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916 굿 이월란 2009.11.11 319
915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914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913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912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911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910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908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907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906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