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9
어제:
225
전체:
5,032,858

이달의 작가
2008.05.10 12:08

그 섬에

조회 수 28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섬에


                                                   이 월란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하고 싶었던 말들일랑 잊어 주세요
속 깊어 멍든 바다의 말
삼키고 삼켜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그리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부서지는 언약의 포말에
부딪치고 부딪쳐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다시 온단 말은 하지 마세요
기다림에 통곡하는 바다
쓰다듬고 쓰다듬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외로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푸른 바다 숲 속에 물새 한 마리 노닐다 가는
암자처럼 비우고 또 비워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보고싶었단 말은 하지 마세요
눈물같은 바다에 반신을 담그고도
철따라 해풍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평선 너머 지는 해따라 버린 그리움
수평선 너머 뜨는 해따라 다시 자란 그리움에
목이 메고 목이 메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2008-02-2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1024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1023 3293 이월란 2012.08.17 345
1022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1021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1020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1019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1018 E.R. 하나님 이월란 2009.06.06 320
1017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1016 gocks들 이월란 2009.06.10 386
1015 I LOVE YOU 이월란 2009.01.27 294
1014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1013 Mr. 딜레마 이월란 2009.12.09 363
1012 Ms. Jerilyn T. Solorzano 이월란 2010.01.29 441
1011 O. 헨리의 별 이월란 2009.10.17 334
1010 P.O.W. 이월란 2010.04.27 436
1009 P.T.O. 이월란 2008.06.19 211
1008 RE: 새벽 이월란 2021.08.16 122
1007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1006 Step Family 이월란 2008.05.10 2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