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6
어제:
306
전체:
5,023,099

이달의 작가
2008.05.10 12:08

그 섬에

조회 수 28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섬에


                                                   이 월란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하고 싶었던 말들일랑 잊어 주세요
속 깊어 멍든 바다의 말
삼키고 삼켜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그리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부서지는 언약의 포말에
부딪치고 부딪쳐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다시 온단 말은 하지 마세요
기다림에 통곡하는 바다
쓰다듬고 쓰다듬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외로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푸른 바다 숲 속에 물새 한 마리 노닐다 가는
암자처럼 비우고 또 비워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보고싶었단 말은 하지 마세요
눈물같은 바다에 반신을 담그고도
철따라 해풍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평선 너머 지는 해따라 버린 그리움
수평선 너머 뜨는 해따라 다시 자란 그리움에
목이 메고 목이 메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2008-02-2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304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302 독종 이월란 2009.09.19 287
301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300 백일장 심사평 이월란 2008.05.10 286
299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298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297 복사본 이월란 2009.10.21 286
296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285
295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294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293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292 나는 나를 통역한다 이월란 2009.05.12 284
291 눈꽃 이월란 2008.05.10 283
290 비섬 이월란 2008.05.30 283
289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288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287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 2012.02.05 283
286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