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7
어제:
259
전체:
5,026,019

이달의 작가
2008.05.10 12:28

Daylight Saving Time (DST)

조회 수 24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aylight Saving Time (DST)


                                                              이 월란



겨우내 인색했던 해가 잔풀나기의 입김으로 너그러워지고
우린 또 억울하게 한 시간을 잃었다
겨울이 다시 오면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게 되겠지만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저 하늘의 빛을 저축해 두었다가
오후 내내 환하게 살아보자는 것
시집 갈 딸을 위해 반찬값 모아 저축하는 엄마처럼
대학 갈 막내를 위해 학비를 저축하는 연로하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닥칠 영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 한 많고 눈물 많은 두엄 버섯같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5분 씩을 저축해 둘 수 있다면
마지막 절박한 순간을 위해 그럴 수 있다면


                                                         2008-03-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오디오북 이월란 2021.08.16 128
1024 물병과 병물 이월란 2021.08.16 132
1023 RE: 새벽 이월란 2021.08.16 121
1022 다섯 개의 비밀 이월란 2021.08.16 116
1021 언니 이월란 2021.08.16 110
1020 안녕, 눈동자 이월란 2021.08.16 110
1019 클래스 바 (Class Barre) 이월란 2021.08.16 100
1018 바나나 속이기 이월란 2021.08.16 100
1017 오래된 가족 이월란 2021.08.16 57
1016 창세기 다시보기 이월란 2021.08.16 63
1015 공항 가는 길 이월란 2021.08.16 53
1014 토르소 이월란 2021.08.16 89
1013 접속 이월란 2021.08.16 68
1012 홀수의 미학 이월란 2021.08.16 74
1011 야경 찍는 법 이월란 2021.08.16 53
1010 마스크 이월란 2021.08.16 55
1009 노을 5 이월란 2021.08.16 54
1008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007 동백아가씨 이월란 2021.08.16 62
1006 눈길 이월란 2021.08.16 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