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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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10 12:42

나를 지쳐

조회 수 228 추천 수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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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쳐


                                   이 월란




나를 지쳐
어둠의 평상에 매이는 날은
그렇게 늘어지게 밤이고 싶지요
그렇게 늘어지게 어둡고만 싶지요
나 닮은 아이 하나 주워 와
해지도록 어르고도 싶지요
뜨거운 해가
싸늘히 식어 뜨기도 한다던가요
그런 날은 꼭 비가 오데요
이젠 눈물 없이도
우는 법을 알았는데
아쉬움 없이도 주절주절
세월 흘리는 법도 알았는데
다 착각이었다구요
나를 지쳐
덧없음의 마루에 퍼질러 앉는 날은
그렇게 늘어지게
팔자 늘어지게 캄캄해지고도 싶지요


                                 200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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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인손

  2. 인사이드 아웃

  3. 꽃덧

  4. 그 섬에

  5. 휴대폰 사랑

  6. 병상언어

  7. 너를 쓴다

  8. 미몽(迷夢)

  9. 비상구

  10.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11. Daylight Saving Time (DST)

  12. 사랑 6

  13. 이별이 지나간다

  14.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15. 등 굽은 여자

  16. 겨울새

  17. 말발 끝발

  18. 원죄

  19. 나는 모릅니다

  20. 나를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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