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6
어제:
213
전체:
5,033,424

이달의 작가
2008.05.10 13:05

언약

조회 수 244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약


                                                                        이 월란




마음에 한기가 들면 영락없이 내가 서 있는 곳이 있다
노선을 물어 물어 찾아간 어느 위성도시의 캠퍼스
방학 중인 학생들이 과거로 치부해버린 내 현실의 공간
칼같은 겨울바람만이 텅빈 도서관에 활자를 새기고 있던 곳
난 그 바람에 면죄부를 새기러 갔을까
훗날 한 줄기씩 찾아 올 그 바람에 나를 용서하기 위해
지상에도 없었던 약속마저 파기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 철없이 절박했던 기억처럼
지상에 없는 약속을 찾아 오늘도 마음이 떠나간다
허물많은 육신의 정착은 무흠한 보헤미안이 되어버린 마음을 찾아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어
영원한 술래가 되어 숨이 차오르고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벗은 알몸을 가려 준
천상의 언약을 기억하며 붉게 호흡하며 피가 도는
오늘도, 나는 벼락에서 주운 불씨를 찾아
짐승의 껍질로 고독의 살갗을 가리는
유랑하는 원시인, 거리의 부랑아


                                                              2008-04-2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5 산불 이월란 2008.08.27 273
684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683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682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681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680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679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678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677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676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675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674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673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672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671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670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669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668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667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666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