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338
전체:
5,022,021

이달의 작가
2008.05.16 11:02

물처럼 고인 시간

조회 수 25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

  1. 걸어다니는 옷

  2. 분수(分水)

  3. 레퀴엠(requiem)

  4. 태양꽃

  5. 푸코의 말

  6. 물처럼 고인 시간

  7. 詩똥 2

  8. 바람을 낳은 여자

  9. 낙조(落照)

  10. 격자무늬 선반

  11. 부음(訃音) 미팅

  12. 비섬

  13. 홈리스 (homeless)

  14. 꽃, 살아있음

  15. 그리움

  16. 당신, 꽃이 피네

  17. 둥둥 북소리

  18. 핏줄

  19. 주머니 속의 죽음

  20. 비의 목소리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