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0
어제:
225
전체:
5,032,879

이달의 작가
2008.05.16 11:02

물처럼 고인 시간

조회 수 25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 벌레와 그녀 이월란 2009.08.29 365
404 세밑 우체국 이월란 2009.12.22 365
403 초콜릿의 관절 이월란 2010.01.04 365
402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365
40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08.10.25 366
400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366
399 경계인 2 이월란 2009.06.01 366
398 죽어도 싸다 이월란 2010.05.25 366
397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396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367
395 과수원댁 이월란 2009.10.08 367
394 즐거운 설거지 이월란 2011.05.31 367
393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392 늪이어도 이월란 2009.09.04 368
391 기억과 사진 이월란 2010.05.21 369
390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370
389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388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387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386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