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9
어제:
225
전체:
5,032,858

이달의 작가
2008.05.16 11:02

물처럼 고인 시간

조회 수 25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 2009.08.13 331
404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이월란 2009.07.27 390
403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402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3
401 시제(時制) 없음 이월란 2009.05.04 282
400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399 시차(時差) 이월란 2008.05.10 323
398 시체놀이 이월란 2011.05.31 326
397 시한부 이월란 2009.09.04 338
396 식기 세척기 이월란 2010.06.12 435
395 식물인간 이월란 2013.05.24 335
394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393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392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273
391 실비아, 살아있는 이월란 2010.01.04 344
390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389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388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387 아가페 미용실 이월란 2009.08.13 534
386 아멘족 1 이월란 2010.01.07 473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