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2
어제:
274
전체:
5,025,168

이달의 작가
2008.05.16 11:02

물처럼 고인 시간

조회 수 25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404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403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402 뮤즈에의 구애 이월란 2009.05.19 610
» 물처럼 고인 시간 이월란 2008.05.16 258
400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399 물병과 병물 이월란 2021.08.16 132
398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397 물 위에 뜬 잠 2 이월란 2008.05.10 338
396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395 이월란 2009.12.09 351
394 무제사건 이월란 2009.12.20 349
393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392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78
391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390 무례한 사람 이월란 2008.05.08 385
389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388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08.10.25 366
387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14.10.22 172
386 무거운 숟가락 이월란 2008.11.23 320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