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76
전체:
5,025,597

이달의 작가
2008.05.16 11:02

물처럼 고인 시간

조회 수 25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물처럼 고인 시간 이월란 2008.05.16 258
624 뮤즈에의 구애 이월란 2009.05.19 610
623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622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621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620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619 미련 이월란 2009.09.04 331
618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617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616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235
615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614 미몽(迷夢) 이월란 2008.05.10 343
613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612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611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610 밀수제비 이월란 2009.12.31 389
609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608 바나나 속이기 이월란 2021.08.16 100
607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606 바다몸 이월란 2009.04.14 270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