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꽃이 피네
이 월란
파란잠 깨어 엎드린 새벽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는개 멎은 바람 뒤
비 묻은 꽃이 피었다
묵은 편지 같은 꽃들이 피었다
당신, 내게 오던 날
꼭 이랬었지 않나
서글퍼라
남은 사연을 구걸하며
다시 피는 꽃들
사람 없이도 철철이 옷을 갈아 입는
꽃귀신이 된
사랑
미운 기억마저 가려한
발신인 없는 묵은 편지를
다시 수신하는 마음
사연마다 꽃이 피네
당신, 꽃이 피네
2008-06-0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5 | 시 | 걸어다니는 옷 | 이월란 | 2008.05.10 | 272 |
224 | 시 | 낙조(落照) | 이월란 | 2008.05.20 | 272 |
223 | 시 | 산눈 | 이월란 | 2009.02.14 | 272 |
222 | 시 | 기도 | 이월란 | 2009.07.29 | 272 |
221 | 시 | 詩 | 이월란 | 2008.05.10 | 271 |
220 | 시 | 다이어트 | 이월란 | 2008.05.10 | 271 |
219 | 시 | 피사체 | 이월란 | 2008.10.28 | 271 |
218 | 시 | 지그재그 지팡이 | 이월란 | 2009.01.02 | 271 |
217 | 시 | 숙명 | 이월란 | 2008.05.09 | 270 |
216 | 시 | 밑줄 | 이월란 | 2008.05.10 | 270 |
215 | 시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5.10 | 270 |
» | 시 | 당신, 꽃이 피네 | 이월란 | 2008.06.04 | 270 |
213 | 시 | 유정(有情) | 이월란 | 2008.07.30 | 270 |
212 | 시 | 바다몸 | 이월란 | 2009.04.14 | 270 |
211 | 시 | 사랑이라 부르면 | 이월란 | 2009.10.01 | 270 |
210 | 시 | 고인 물 | 이월란 | 2011.09.09 | 270 |
209 | 시 | 제3국어 | 이월란 | 2012.05.19 | 270 |
208 | 시 | 소포 | 이월란 | 2008.12.26 | 269 |
207 | 시 | 라식 | 이월란 | 2009.02.03 | 269 |
206 | 시 | 돌아온 탕자 | 이월란 | 2009.07.27 | 2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