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꽃이 피네
이 월란
파란잠 깨어 엎드린 새벽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는개 멎은 바람 뒤
비 묻은 꽃이 피었다
묵은 편지 같은 꽃들이 피었다
당신, 내게 오던 날
꼭 이랬었지 않나
서글퍼라
남은 사연을 구걸하며
다시 피는 꽃들
사람 없이도 철철이 옷을 갈아 입는
꽃귀신이 된
사랑
미운 기억마저 가려한
발신인 없는 묵은 편지를
다시 수신하는 마음
사연마다 꽃이 피네
당신, 꽃이 피네
2008-06-0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25 | 시 | 그대가 머문 자리 | 이월란 | 2011.05.31 | 915 |
| 1024 | 시 | 버리지 못하는 병 | 이월란 | 2008.05.09 | 865 |
| 1023 | 시 | 비행기를 놓치다 | 이월란 | 2012.01.17 | 841 |
| 1022 | 시 | 로또 사러 가는 길 | 이월란 | 2011.12.14 | 742 |
| 1021 | 시 | 요코하마 | 이월란 | 2011.05.31 | 740 |
| 1020 | 시 |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 이월란 | 2009.01.02 | 731 |
| 1019 | 시 |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 이월란 | 2010.03.30 | 722 |
| 1018 | 시 | 사유事由 | 이월란 | 2008.05.09 | 715 |
| 1017 | 시 | 레드 벨벳 케잌 | 이월란 | 2010.10.29 | 715 |
| 1016 | 시 | 외로운 양치기 | 이월란 | 2010.05.25 | 701 |
| 1015 | 시 | F와 G 그리고 P와 R | 이월란 | 2010.09.20 | 683 |
| 1014 | 시 | 스키드 마크 | 이월란 | 2010.12.26 | 676 |
| 1013 | 시 | 공갈 젖꼭지 | 이월란 | 2012.02.05 | 663 |
| 1012 | 시 | 강촌행 우등열차 | 이월란 | 2010.06.07 | 662 |
| 1011 | 시 | 흑염소탕 | 이월란 | 2009.10.08 | 661 |
| 1010 | 시 | 날씨 검색 | 이월란 | 2010.11.24 | 652 |
| 1009 | 시 |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 이월란 | 2008.05.10 | 651 |
| 1008 | 시 | 향수(鄕愁) | 이월란 | 2010.05.18 | 639 |
| 1007 | 시 | 애모 | 이월란 | 2008.05.07 | 635 |
| 1006 | 시 | 눈먼자의 여행 | 이월란 | 2010.01.29 | 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