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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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8.27 13:48

산불

조회 수 273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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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 월란



산은 죽어 있었다
거세당한 목청은 한번도
소리 지르지 않았다
봄꽃에 환장한 가슴도
염천에 달구어진 정수리도
단풍에 타오르다
눈밭에 얼어붙은 사지(四肢)도
어지러이 변절하는 산색
천성으로 견디더니
수절못한 육신 다비식 치르듯
참다
참다
저렇게 한번씩 불을 지른다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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