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2
어제:
276
전체:
5,025,584

이달의 작가
2008.12.19 14:14

손님

조회 수 27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님


                                                      이월란




평생의 손님 다녀간 날
온종일 울어도 눈물이 났다
우린 서로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손님


나를 비추어 내는 한 마디, 한 걸음이
똑똑 핏방울같은 기억으로 떠났다


데리고 온 두 마리 고양이의 목방울이
귓전에서 지겹도록 딸랑거려
눈 앞의 인적없는 풍경으로 하루종일 귀를 씻고


우리, 소반만한 한 평생
손님으로 와 마주 앉은
짧은 미소였던가


핏줄로 어지러운 원시림 속
손 뻗어도 닿지 않는 곳에서 하얀전쟁을 치르는
일생의 연적으로, 사랑의 원수로

                                                 2008-12-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444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443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442 성탄절 아침 이월란 2008.05.10 288
441 세대차 이월란 2009.11.21 321
440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439 세밑 우체국 이월란 2009.12.22 365
438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437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436 세월도 때론 이월란 2008.05.10 295
435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359
434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433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432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431 속 빈 여자 이월란 2008.05.10 281
430 이월란 2010.04.05 449
429 손끝 이월란 2008.05.10 260
428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426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이월란 2008.05.10 362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