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189
전체:
5,026,117

이달의 작가
2008.12.19 14:14

손님

조회 수 278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님


                                                      이월란




평생의 손님 다녀간 날
온종일 울어도 눈물이 났다
우린 서로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손님


나를 비추어 내는 한 마디, 한 걸음이
똑똑 핏방울같은 기억으로 떠났다


데리고 온 두 마리 고양이의 목방울이
귓전에서 지겹도록 딸랑거려
눈 앞의 인적없는 풍경으로 하루종일 귀를 씻고


우리, 소반만한 한 평생
손님으로 와 마주 앉은
짧은 미소였던가


핏줄로 어지러운 원시림 속
손 뻗어도 닿지 않는 곳에서 하얀전쟁을 치르는
일생의 연적으로, 사랑의 원수로

                                                 2008-12-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264 식기 세척기 이월란 2010.06.12 435
263 붉은 전사 이월란 2010.06.12 454
262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28
261 토끼와 거북이 이월란 2010.06.12 535
260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259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258 유령 블로그 이월란 2010.06.18 408
257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256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255 니코 이월란 2010.06.28 335
254 나를 파먹다 이월란 2010.06.28 433
253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252 마지막 키스 이월란 2010.06.28 462
251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250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249 새벽 이월란 2010.07.09 420
248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247 이월란 2010.07.09 411
246 중독 2 이월란 2010.07.09 53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