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이월란
매일 밤 잠을 자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거란다
곤히 자는 남편의 숨소리를
오래 오래 들은 적이 있다
먼 길을 달려온 숨맥 사이
쌔애액 쌔애액 전신마취된 몸
속에서도 맥박은 뛰고
살아 숨쉬는 영혼 소리
연습림 가득 오래된 나무들이
불고 있었다
서로를 부르고 있었다
몸 속 어디선가 가느다란 가지 한 줄기
바르르 떠는 소리가 들렸다
영혼이 날개짓하는 소리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잤다
날아가려는 것만 같아
2009-01-18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5 | 시 | 체중계 | 이월란 | 2009.02.08 | 375 |
444 | 시 | 구신 들린 아이 | 이월란 | 2009.02.08 | 263 |
443 | 시 | 개가(改嫁) | 이월란 | 2009.02.08 | 268 |
442 | 시 | 만삭 | 이월란 | 2009.02.04 | 311 |
441 | 시 |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 이월란 | 2009.02.04 | 345 |
440 | 시 | 라식 | 이월란 | 2009.02.03 | 269 |
439 | 시 | 꽃병 | 이월란 | 2009.02.03 | 303 |
438 | 시 | 달거리 | 이월란 | 2009.01.31 | 294 |
437 | 시 | 악어와 악어새 | 이월란 | 2009.01.31 | 366 |
436 | 시 | 기억의 방 | 이월란 | 2009.01.27 | 298 |
435 | 시 | 국경의 봄 | 이월란 | 2009.01.27 | 302 |
434 | 시 | I LOVE YOU | 이월란 | 2009.01.27 | 294 |
433 | 시 | 샤갈의 窓 | 이월란 | 2009.01.22 | 389 |
432 | 시 | 불시착 | 이월란 | 2009.01.22 | 265 |
431 | 시 | 접싯밥 | 이월란 | 2009.01.19 | 280 |
» | 시 | 연습 | 이월란 | 2009.01.19 | 265 |
429 | 시 |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 이월란 | 2009.01.16 | 289 |
428 | 시 | 오줌 싸던 날 | 이월란 | 2009.01.16 | 462 |
427 | 시 | 줄긋기 | 이월란 | 2009.01.15 | 402 |
426 | 시 | CF* 단상 | 이월란 | 2009.01.15 | 2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