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9
어제:
204
전체:
5,033,082

이달의 작가
2009.01.22 12:53

불시착

조회 수 265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시착


                                                                                                                  이월란



허드슨 강에 불시착했다는 US 에어웨이 A-320기는 고작 1~2kg의 새떼와 부딪혔단다. 900km 속도의 트윈엔진에 부딪히는 새떼들의 위력은 10톤급이란다. 강수면을 오만하게 미끄러져간 기적의 수평착륙. 나는 지금 외딴섬에 불시착 중이다. 목숨 건 활강에 성공. 지상 2500m 이하에서 새떼들의 출현은 늘 있어왔던 일. 곳곳에서 출몰하는 스나이퍼같은 새떼들. 추락은 면했다. 겨울강 빼곡히 침몰하는 날개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목을 늘이던 가슴 파편들. 난 대체 어디로 비행(飛行) 중이었나. 천하에 무도한 비행(非行) 중이었나. 날개의 잔해가 수거된다면 그 떼거리들의 DNA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2009-01-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915
1024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1023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1022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1021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740
1020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2
1019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1018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1017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1016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1015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101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1013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1012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1011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010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3
1009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1008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1007 애모 이월란 2008.05.07 635
1006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