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3
어제:
306
전체:
5,022,956

이달의 작가
2009.02.08 14:12

개가(改嫁)

조회 수 26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가(改嫁)


                                           이월란




오욕(五慾)과 사별하고
칠정(七情)과 이혼한 날
나무 옆에 서서 후살이를 맹세했네
꽃도 버리고 잎도 떠나보낸 겨울나무는
순간의 동병상련에 눈이 먼 내게
헐벗은 팔짱을 끼워주고
찬바람 변함없이 그렇게 벗은 손
들고 서 있을 수 있느냐
묻지 않았네
묻지 않았네
수절하지 못한 변절의 더운 몸으로도
동목의 시린 뿌리
흉내라도 내며
뻗치고 있는 내게
찬바람도 나눠 마시랴
묻지 않았네
묻지 않았네

                                     2009-02-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5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34
964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64
963 하지(夏至) 이월란 2009.08.06 280
962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44
961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960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464
959 핏줄 2 이월란 2011.04.09 364
958 핏줄 이월란 2008.06.10 242
957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956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955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97
954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953 피사체 이월란 2008.10.28 271
952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951 플라톤의 옷장 이월란 2012.01.17 361
950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949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948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947 푸른언어 이월란 2008.05.10 249
946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