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0
어제:
276
전체:
5,025,532

이달의 작가
2009.03.21 17:10

뜨거운 기억

조회 수 253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뜨거운 기억



이월란(09/03/19)




굼벵이처럼 누워버린 길목 끝, 칠 벗겨진 푸른 철대문 지나면 뜨거운 기억이 수돗가에 앉아 있다. 부엌과 방 사이 쪽문으로 들어온 밥상 위의 국그릇이 엎어졌고.


뱃가죽은 허물을 벗었나보다. 약값도 없었을까. 병원비도 없었을까. 엄만 벗긴 감자를 생선전처럼 썰어 내 어린 뱃가죽을 조각이불처럼 덮고 있네.


셀룰로오스 별무늬 잠옷을 걷어 올리고 수챗구멍에 대고 오줌을 누는데 배잡은 고사리 손 사이로 달뜬 감자들이 자꾸만 떨어지네. 유년의 처마 아래 아린 배가 송송 떨어지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5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349
464 배란기 이월란 2008.05.10 349
463 무제사건 이월란 2009.12.20 349
462 노교수 이월란 2010.05.25 349
461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460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459 누전(漏電) 이월란 2008.05.09 350
458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457 조연 이월란 2011.10.24 350
456 지문(指紋) 이월란 2009.10.11 351
455 이월란 2009.12.09 351
454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453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452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451 돌보석 이월란 2009.04.17 353
450 테스트 이월란 2009.11.16 353
449 가을귀 이월란 2009.11.25 353
448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447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446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