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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07 13:18

무서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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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침묵



이월란(09/04/03)




나를 낳은 엄마는 누구였나요. 나를 낳은 엄마는 어디 있나요. 나는 당신의 피가 도는 소리도 들리죠. 사향내를 맡고 생리주기가 빨라진 그녀는 배란기를 휘젖고 말았어요. 당신의 심장소리가 내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오던 날, 손 뻗으면 만져지는 엄마의 젖길따라 젖꽃판을 지나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갔어요. 개화기를 맞은 그녀의 피는 포도주처럼 달콤해지고 웅크린 포유의 얼굴 앞엔 당신의 심장이 모빌처럼 달려 있네요. 쿵쿵쾅쾅 1분에 70번씩만 뛰어주세요. 더 빨리 뛰거나 멈춰버린다면 난 탯줄을 목에 친친 감고 콱 죽어버릴거예요. 진정 뱃속에선 욕망으로부터도, 시간으로부터도 우리, 자유했나요? 그런 척 한거죠? 얌전히 반란을 삼키며 정말 그런척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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