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338
전체:
5,022,051

이달의 작가
2009.04.09 05:45

춤추는 가라지

조회 수 274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09/04/06)




넘들이 웃을 때 울면 넌 가라지
넘들이 울 때 웃으면 넌 영락없는 가라지


다들 호호 웃는데 킥킥거리며 웃어도
넌 가라지
다들 앙앙 우는데 흑흑 흐느낀대도
넌 영락없는 가라지


루저loser, 루저loser
그들이 의(義)의 가발을 쓰면 너도 당당히
똑같은 상표를 붙인 의(義)의 가발을 써야지
그들이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샅샅이 알고 있다면
너도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전화를 돌려대며
토씨까지 다 외워버려야지
수화기를 들고 눈을 반짝이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저 성스러운 알짜배기들의 가십 앞에
쭉정이가 되어서야 가벼이 가벼이 가벼워져
가라지가 되어서야 가뿐히 가뿐히 가붓해져
알곡같은 저 거룩한 축복 앞에서
재앙을 섬기는 가라지처럼
앙재를 받드는 쭉정이처럼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니, 춤이나 추고 있다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804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487
803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802 저녁별 이월란 2008.05.10 253
801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800 재활용 파일 이월란 2012.01.17 362
799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798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797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796 잔상(殘像) 이월란 2008.05.09 314
795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794 자식 2 이월란 2010.11.24 359
793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792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07
791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790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789 입양아 이월란 2015.09.20 99
788 입술지퍼 이월란 2009.04.14 331
787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786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