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7
어제:
276
전체:
5,025,569

이달의 작가
2009.05.19 13:55

뮤즈에의 구애

조회 수 610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뮤즈에의 구애




이월란(09/05/13)





왜 나는 안전한 순간의 언어를
위험한 영원에의 언어로 바꾸지 못해 안달하고 있나
나는 왜 엎드려 기도하는 흉상이 되고 말았나


금간 레코드처럼 한 소절만 되풀이 하는
나는, 타오르고 있는가
훅 불면 꺼지는 촛불의 비극으로
타오르고 있는가
소멸하고 있는가


비극을 연출하는
나의 시는 늘 일어서고 있다
늘 한 발을 떼고 있는 중이다
멀리 길을 떠날 참이다
멀리, 저 멀리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나는
애원한다
목메게 호소한다
잠시 다시 걸터앉은 폼이
곧 또 떠날 조짐이다


이제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잠옷을 벗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있다
나는 외출복이 입혀지기 전
알몸의 시를 만지고 싶은 것이다
가슴 깊숙이 손을 넣고 흡혈의 귀기로라도
뜨거운 피를 나눠가지고 싶은 것이다


피로에 지친 말들에게 탄원하는
나의 증언에 반기를 들고
나의 눈 앞에서 모의를 시작하는
시는 늘 바람난 애인같다





?

  1. gocks들

  2. E.R. 하나님

  3. 영매(靈媒)

  4. 위기의 여자

  5. 버뮤다 삼각지대

  6. 슬픔의 궤

  7. 경계인 2

  8. 사고다발지역

  9. 성대묘사

  10. 뮤즈에의 구애

  11. 빛나는 감옥

  12. 그녀는 동거 중

  13. 나는 나를 통역한다

  14. 연인

  15. 시가 말을 건다

  16. 이드의 성(城)

  17. 사랑의 지도

  18. 근시안

  19. 눈(目)의 고향

  20. 詩, 그 허상 앞에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