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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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6.10 13:58

gocks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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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cks들



이월란(09/06/07)



고추장을 통째로 꺼내어 밥을 비벼 먹다가
지난 주 한국마켓에서 새로 산 고추장 상표를 열심히 들여다 보았다
<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2kg>
태양초란 상표는 눈에 익었지만 해찬들은 생소하다
마켓을 너무 오랜만에 들렀나
gocks들, gocks들, gocks들, 해찬들
해가 터질 듯 가득찬 들판에서 금빛 태양으로 말린 고추로 만든 장이렸다
해가 찬 들판이 해찬들이 되었구나, 해찬들이란 어휘를 자판으로 치니
내 오래된 랩탑도 이름이 낯선지, 장맛이 생소한지
자꾸만 gocks들로 바뀌어버린다
한영교체키를 두 세 번 두드려줘야 해찬들로 그제서야 따라한다
조사가 빠져버린 해가 찬 들판
gock는 지저분하고 추잡스러운 것들의 속어란다
국경의 철망이 이렇게 거칠 줄이야
문화의 장벽이 이렇게 높을 줄이야  
살아온 세월이 이렇게 길 줄이야
해찬들이 자꾸만 자꾸만 gocks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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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날 있다

  2. 제로섬(zero-sum) 이야기

  3. gocks들

  4. 행글라이더

  5. 각角

  6. 그늘

  7. 칭기즈칸

  8. 바느질

  9. 손을 내밀어요

  10. 당신의 봄

  11. 아멘족 2

  12. 그리운 자리

  13. 가을의 뒷모습

  14. 샤갈의 窓

  15. 밀수제비

  16.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17. 사랑의 지도

  18.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19. 가시나무새

  20. 기억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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