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2
어제:
177
전체:
5,020,440

이달의 작가
2009.06.17 14:24

사막식당

조회 수 442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막식당



이월란(09/06/13)



업소마다 찾아다닐 일이 생겼다
다음은 어디인가요? 사막식당입니다
취리히처럼 살기좋다는 프로보
만년설 아득히 보이던 팀파노고스산이 코앞으로 닥친
낯선 도시의 식당을 찾아간다
사막에 사는 사람들도 사막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나
바다에서 온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마시고 있을까
오막살이에 내걸린 오막살이 상호처럼
사막에 있는 사막식당을 찾아간다
삭막한 그 이름도 간판으로 내걸 수 있다니
삭막한 내 얼굴도 생명을 내걸고 걸어다니는 것처럼
광활한 곳의 신비도 간물 맞춰 요리해 줄까
가시열매 맺히는 황량한 본성도 남새처럼 버무려 줄까
횡한 모래바람의 정처없음도 바글바글 끓여
식탁 위에 주저앉혀 줄까
세사바람 속 별빛같은 메뉴가 선인장처럼 걸려 있을까
감출 것도, 치장할 것도 없는 고백같은 이름, 사막
가시들의 목마름을 순순히 자백하듯
사막같은 세상에 사막같지 않은 식당이리라
생각하며 갔는데, 가서보니
삼, 학, 식, 당
정지되어버린 건물도 꿈을 꾸고 있었다
학 세 마리 내려앉은 목포 앞바다가
육지로 잇댄 길찬 방조제를 따라
사막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이월란 2010.04.05 449
864 내 그리움에선 단내가 난다 이월란 2009.08.25 448
863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862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861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860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446
859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858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857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856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855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854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853 안개 이월란 2010.03.30 443
852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 사막식당 이월란 2009.06.17 442
850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849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848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847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846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44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