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09/08/08)
날개 찢어진 자리 푸르죽죽
불에 덴듯 아물었을 때
생살처럼 돋아나던 시
소름돋듯 붉어지던 시
시를 먹고도
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시를 삼키고도
시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애초에 날개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고
빚더미에 앉은 듯 오늘도 쫓기는 네 발로
마약같은 시를 먹고 자꾸만 순해지는
이 야성
시의 독을 먹고도 요절하지 못하는
이 야만
시제(時制) 없음
시작노트
시야(視野)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시가 말을 건다
시가 내게 오셨다
슬픔의 궤
스페이스 펜(Space Pen)
스팸메일
스키드 마크
스와인 플루
스시맨
숲의 함성
숨바꼭질
숙명
수신확인 2
수신확인
수신자 불명
수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