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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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0.08 10:17

안락한 총

조회 수 288 추천 수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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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총



이월란(09/10/06)



그에겐 총이 두 자루 있다 한 자루는 007가방 비밀번호와 함께 내장되어 있고 한 자루는 차고 다닌다 단단하고 차가운 감촉이 앞 주머니에 들어 있을땐 음낭이 쪼그라들었고 벨트에 차고 있을 땐 쇳바람으로 아랫배가 뭉근해졌다 그는 매일 총알을 사기 위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뿌리고 돈을 벌러다닌다 총이 몽둥이처럼 커질 때마다 그는 더 열심히 짐승의 문양이 새겨진 탄환을 사들였다 명중률 백 퍼센트로 그가 조준하는 것들은 지금도 방탄 피부로 진화 중이다 총탄은 빗발치듯 발사되어도 불임의 포궁 속에서 씨물처럼 녹아내린다 그 때마다 바다냄새가 진동을 했다 쓰나미처럼 우릴 쓸어버려 마침내 버리고 온 비린 바다, 스나이퍼처럼 정확하게 사정 한 그가 허물을 입고 있는 귓가에 속삭인다 내 안에 있는 널 쏠거야 날개를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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