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설(愛雪)
이월란(09/10/15)
가슴에 내리는 눈은
쌓이지도 않는데
발목이 푹푹 빠진다
가슴은
따뜻해지고 훈훈해져만 가는데
시린 마음 가져간 하늘만
하얗게 하얗게
얼고 있었다
시린 눈이
따뜻한 눈으로
녹지도 쌓이지도 않는
가슴에 내리는 눈
가슴에 뚫린 창들만
뿌옇게 석얼음이 낀다
빗금치는 눈만큼
애첩같은 유빙이 내린다
죽어가는 전화
死語
사랑이라 부르면
사각지대
당신은 지금
안락한 총
과수원댁
흑염소탕
멍키, 학교에 가다
수신확인 2
지문(指紋)
화양연화(花樣年華)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피카소 안경
애설(愛雪)
카멜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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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본
귀도(歸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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