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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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0.24 15:30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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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09/10/24)



암종을 잘라낸 한 쪽 가슴으로
표정 없이 서 있는 나신을 보았다
환절의 칼날을 견뎌낸 겨울나무가 꼭 저랬을까
유혹적인 육신의 향기는 암종을 따라
승천해버린 후였다
남아 있어 누려야 할 처절함의 감정조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자백할 여유조차 보여주지 않는 자연의 포즈
입술을 꿰매어버린 봉합자국이
가슴마저 닫았다
변명하고 싶은 과거는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마른 잎 하나 걸치지 못한 동목의 자태로
눈 맞고 눈처럼 녹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수직으로 쌓은 세월의 탑이 지금이라도
돌무더기로 흘러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인생에는 처음부터 포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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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의 교주

  2. 눈물 축제

  3.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4. 수목장

  5. 손끝에 달리는 詩

  6. 이브의 사과

  7. 피카소 시집

  8. 마르티넬라의 종

  9. 첫눈 3

  10. 악질 시화

  11. 백지 사막

  12. 이별의 입

  13. 굿

  14.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15. 진화

  16. 바람의 그림자

  17. 미역국

  18. 리크 leak

  19. 사랑의 기원起源

  20. 가을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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