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25
어제:
276
전체:
5,025,647

이달의 작가
2009.10.24 15:30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조회 수 33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09/10/24)



암종을 잘라낸 한 쪽 가슴으로
표정 없이 서 있는 나신을 보았다
환절의 칼날을 견뎌낸 겨울나무가 꼭 저랬을까
유혹적인 육신의 향기는 암종을 따라
승천해버린 후였다
남아 있어 누려야 할 처절함의 감정조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자백할 여유조차 보여주지 않는 자연의 포즈
입술을 꿰매어버린 봉합자국이
가슴마저 닫았다
변명하고 싶은 과거는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마른 잎 하나 걸치지 못한 동목의 자태로
눈 맞고 눈처럼 녹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수직으로 쌓은 세월의 탑이 지금이라도
돌무더기로 흘러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
인생에는 처음부터 포즈가 없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5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345
584 만삭 이월란 2009.02.04 311
583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582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581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580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579 산눈 이월란 2009.02.14 272
578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577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576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4
575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574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573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572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571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570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569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0
568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567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566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