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13
전체:
5,033,533

이달의 작가
2009.10.29 13:43

이브의 사과

조회 수 47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브의 사과



이월란(09/10/26)



사과를 드세요 에덴의 중심에서 곧게 자란 나무 사이로 배로 기는 뱀의 진실이 씨앗으로 박힌 사과를 드세요 다리도 없고 눈꺼풀도 없고 귓구멍도 없는 뭍의 비늘이 허물을 벗었어요 열대의 밤을 먹고 자란 길이를 알 수 없는 뱀구멍에서 나온 실뱀이 발등을 살처럼 지나가는 걸 본 적이 있으시다면 손톱 끝으로 살짝 긁어 놓은 듯한 뱀의 눈을 본 적이 있으시다면 실과만큼 세상이 토실토실 살 오를 때마다 사과를 베어 물고 사과보다 더 붉은 피 입술보다 더 붉은 피의 즙을 마셔요 우리가 배부 받은 극본엔 분명 사과를 따 먹어야 한다고 씌여 있잖아요 파트너와 함께 사이좋게 나눠먹어야 한다구요 선악의 껍질을 벗기고 향기로운 과즙이 흐르는 정죄의 과육에 하얗게 표백한 가지런하고도 눈부신 이빨을 박으세요 아삭아삭아삭아삭아삭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5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784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783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782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781 단풍론 이월란 2010.07.09 442
780 중독 2 이월란 2010.07.09 532
779 이월란 2010.07.09 411
778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777 새벽 이월란 2010.07.09 420
776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775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774 마지막 키스 이월란 2010.06.28 462
773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772 나를 파먹다 이월란 2010.06.28 433
771 니코 이월란 2010.06.28 335
770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769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768 유령 블로그 이월란 2010.06.18 408
767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766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