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306
전체:
5,022,937

이달의 작가
2009.11.25 11:00

조회 수 376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월란(09/11/25)



엄만 운명을 믿으세요?


둘이서 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떨어지는 딸아이의 질문
갑작스런 운명에 걸린 밥알들이 입속에서
홈빡 젖고 또 삭고 있다


그래, 끝까지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 바로 그 운명이었지


소아당뇨로 불임판정을 받은 신부와의 결혼을 이틀 앞둔
소년같이 청아하던 조카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사랑하니?
사랑이 아니라 운명 같은 거에요


육법전서의 첫 줄을 읊듯 성스러워
그래, 삼켜야 사는 속된 밥알 같은 것이었지
사랑으로도 수태시키지 못하는 텅빈 뱃속을
무작정 헤엄치고 다니는 것이었지


너와 내가 업고 가야하는
그 눈부신 카르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5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34
624 바람에 실려온 시 이월란 2009.12.15 425
623 길치 이월란 2009.12.15 294
622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621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620 간밤에 내린 눈 이월란 2009.12.15 328
619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618 이월란 2009.12.09 351
617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616 Mr. 딜레마 이월란 2009.12.09 363
615 회명晦冥 걷기 2 이월란 2009.12.03 310
614 걱정인형 이월란 2009.12.03 357
613 길고양이 이월란 2009.12.03 401
612 거울 이월란 2009.12.03 332
611 병치레 이월란 2009.12.03 307
» 이월란 2009.11.25 376
609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608 가을귀 이월란 2009.11.25 353
607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606 오후 3시 이월란 2009.11.21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