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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12.03 13:48

걱정인형

조회 수 357 추천 수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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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형



이월란(09/12/01)



과테말라의 고산지대에 사는 마야 인디언들은
걱정인형들을 데리고 산단다
체구가 손가락 한 마디만하다
고것들에게 미주알 고주알 근심걱정을 털어놓고
베개 밑에 넣어두고 자면
근심계곡의 깊이와 걱정비탈의 경사를 속삭여 준대로
아린 가슴 대신 밤새 계곡을 건너주고
타는 마음 대신 밤새 비탈을 타 준단다
걱정 없는 해발고도의 정상을 대신 탈환해 준단다
눈꼽만한 걱정인형들의 가슴이
밤새 몸속으로 뛰어들어와 걱정을 운반해 나간단다
우리들의 고뇌란 것이 하나같이 사소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새끼손가락만한 인형들이 아는 것이다
나도 좋아라, 걱정인형을 만들면서
걱정 하나 하나 또렷이 또 걱정한다  
제대로 가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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